클림트 ‘키스’가 부산에 왔다는데…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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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복제화 50여 점 전시
8월 1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부산시민회관 제공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부산시민회관 제공

황금빛 색채 마술사로 불리는 화가 클림트의 대표작들이 부산시민회관에 걸렸다. 클림트는 한국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특히 그의 그림의 경우 우산, 컵, 접시, 노트 등 다양한 아트 상품으로도 만날 수 있어 미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작가이다.

거장 클림트의 많은 작품이 어떻게 부산에 올 수 있었을까? 8월 1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1,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 작품은 사실 ‘레플리카’라고 불리는 복제화이다. 복제화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과거 복제화는 무명 작가가 그림을 따라그리거나 프린트로 출력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색감과 질감까지 원화에 가까운 수준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시민회관 전시도 디지털 색상 분석을 통해 원화 색감을 재현해 디지털 프린트를 출력한 후 전문 작가들이 직접 물감을 쌓고 마감재인 바니시를 발라 마티에르(질감)까지 표현한 작품들이다.

클림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키스’를 비롯해 유디트, 아델르 블로흐바우어, 에밀레 플뢰게 등 여성을 표현한 작품들을 비롯해 에곤 실레와 교류하며 변화된 작품들, 뛰어난 인물화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한 뛰어난 풍경화까지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클림트를 말할 때 뺄 수 없는 작가 에곤 실레의 대표작 4점도 마지막 섹션에서 전시돼 의미가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나무 아래 장미’. 부산시민회관 제공 구스타프 클림트 ‘나무 아래 장미’. 부산시민회관 제공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부산시민회관 제공 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르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부산시민회관 제공

방학 중 열리는 전시인 만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체험존에선 명화 도안 색칠하기와 퍼즐 맞추기를 할 수 있고, 크림트 대표작 앞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전시를 준비한 부산시민회관 박민희 차장은 “전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클림트 작품을 보기 위해 현지에 가는 건 현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 한자리에서 클림트 대표작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레플리카 전시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작품 세계에 따라 4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클림트를 좀 더 깊게 알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클림트 레플리카 전시는 유료 전시로 일반 8000원, 어린이 5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전시장 앞에는 클림트 작품으로 만든 아트숍도 팝업 형태로 준비돼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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