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맞선 김두관 9일 출마 선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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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실종 1인 정당 좌시 못해"
이재명 추대 연임 전략 불가능
당내 위축 친노·친문 결집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이재명 전 대표 ‘추대’는 불가능해졌다. ‘또대명(또다시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의원 측은 8일 공지를 통해 9일 오전 11시 세종시의회에서 전대 출마 선언과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렸다. 김 전 의원은 이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차담회를 갖는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의 출마는 노무현 정신이 핵심”이라며 “노무현 정신의 부활을 위해 세종시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다양성이 실종된 1인 정당을 좌시할 수 없어 출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양성과 역동성은 민주당의 생명”이라면서 “권력이든 당이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염려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경남도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해 전대 출마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의 ‘이재명 추대’ 연임 전략은 불가능해졌다. 친명계는 그동안 이 전 대표 연임이 ‘대세’라고 강조하면서 경쟁자 없는 추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8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도 김 전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 “저는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해서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권 교체의 길”이라며 “김두관 지사가 나오더라도 흥행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가 대세를 뒤엎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원조 친노(친노무현)’계인 그의 출마로 당내에서 위축됐던 친노, 친문이 결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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