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기출 문제 꼼꼼하게 살펴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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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입 수시 논술전형 대비법

수시 선발 인원 5% 해당 ‘좁은 문’
고려대 7년 만에 부활, 42개 대학 실시
수도권 상위대·거점 국립대 지망생 중
내신 저조한 학생엔 또 다른 합격 통로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2개 대학은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1만 126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7월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2023 대입 상담캠프 모습. 부산일보DB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2개 대학은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1만 126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7월 열린 부산시교육청 주최 2023 대입 상담캠프 모습. 부산일보DB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모집 인원의 5% 정도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선발 인원은 적지만, 수도권 상위권 대학과 부산대·경북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전형이다. 특히 비슷한 수능 성적을 가진 학생 중 내신 성적이 다소 저조한 학생들에게는 또 하나의 합격 통로가 될 수 있다. 전국 42개 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논술 전형을 신설해 신입생을 뽑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다양한 출제 유형과 기출 문제를 분석하며 논술을 준비한다면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42개 대학·1만 1266명 선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42개 대학이 총 1만 1266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전체 수시모집 선발 인원 21만 7455명 중 5.18%에 해당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대입 때보다 105명 늘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지난해 38곳에서 42곳으로 늘었다. 특히 학생들의 진학 선호도가 높은 대학 중 한 곳인 고려대는 7년 만에 논술전형을 부활해 334명을 모집한다.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의 3%를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로 수도권 주요 대학들과 부산대, 경북대 등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에서 실시하고 있고, 비교적 저조한 내신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는 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해 총 42개 대학이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 결과 100%를 바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서울·수도권 대학 상위권 대학이 거의 해당한다.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는 논술 반영 비율을 100% 적용한다. 한양대·홍익대·숙명여대는 논술 90%+학생부 교과 10%, 서강대·단국대 등은 논술 80%+ 학생부 교과 20%를 적용한다. 부산대와 경북대, 동국대, 서울시립대는 논술 70%+학생부 교과 30%를 반영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수시모집 내 다른 전형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한다. 대학별, 계열별로 수능최저등급 적용 기준이 다양하니 수험생들은 꼼꼼하게 수능최저등급을 살펴봐야 한다.

■계열별 논술 형태 잘 파악해야

각 대학은 계열별로 다양한 논술을 실시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 계열별 논술 출제 영역을 잘 파악해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문계열 논술은 주로 ‘언어 논술’ 형태다. 몇 개의 지문을 읽고 요약·비교·평가하거나 특정 주장을 지지 또는 비판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지문 주제는 주로 통합사회와 생활과 윤리의 개념이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수월하게 논술을 풀어갈 수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언어 논술에다 도표·그래프 분석을 더해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의 경우 영어 제시문을 활용해 출제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의 경우 교과 논술이나 약술형 논술 문제를 출제해 학생을 평가하고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논술’과 ‘과학 논술’이 주된 형태다. 수리 논술이나 과학 논술 중 하나만 치르거나, 둘 다 치르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수리 논술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주어진 원리와 개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벗어난 개념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내신과 수능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크게 어려움은 없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답안을 서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리 논술에서는 수학적 정의와 공식, 용어를 의도에 맞게 사용하고 풀이 과정을 차근차근 적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출 문제·경향 미리 살펴야

논술전형으로 대학 합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고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글의 의도와 방향이 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글을 여러 번에 걸쳐 퇴고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이 부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기출 문제와 경향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발간하는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는 전년도 논술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예시 답안이 수록된 ‘기출 문제집’이다.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은 매년 3월 31일까지 대학 홈페이지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를 올린다. 대학이 발표하는 자료인 만큼 출제자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논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나 모의 논술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도 꼼꼼하게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높지만, 대학의 출제 의도와 요구하는 답안 작성 방법을 잘 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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