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오렌지 3개 중 1개, HMM 배 타고 들어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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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수입 오렌지 운송량 1위
영하 60도 냉동 가능 특수 컨 운영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운송되고 있다. HMM 제공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운송되고 있다. HMM 제공

올해 수입 오렌지 3개 중 1개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배를 타고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수입 과일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HMM은 냉동·냉장 운송 기술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장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HMM은 올해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중 298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를 운송해 시장 점유율 33%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오렌지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산으로, 매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주로 운송된다.

미국 물류 전문 매체인 JOC(Journal of Commerce)에 따르면 HMM은 올해 한국으로 수입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운송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의 ONE(1828TEU), 3위는 프랑스의 CMA-CGM(1286TEU)으로 다른 컨테이너 선사와 운송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앞서 HMM은 지난해도 2380TEU(시장 점유율 25%)를 운송해 2년 연속 수입 오렌지 운송량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는 국내 과일값 상승 억제와 물가 안정 조성을 위해 수입 과일의 할당 관세를 일시적으로 0%로 적용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오렌지는 냉동·냉장이 가능한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로 운송되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다. 오렌지를 운송하려면 태평양을 건너는 긴 시간 동안 신선도를 유지해 줄 고도의 운송 능력이 필요하다. HMM은 영하 60도까지 냉동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인 ‘울트라 프리저(Ultra Freezer)’ 컨테이너를 운영하고 있다.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는 일반 냉장 컨테이너보다 설치와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전 세계 일부 선사만 가지고 있다.

HMM에 따르면 최근 고가의 화물이 많아지면서 화물 주인들의 운송 정보 제공 요청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HMM은 일부 리퍼 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oT 장비는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실시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화물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온도·습도·산소·이산화탄소 농도 등 상세한 정보를 화주에게 제공할 수 있다.

HMM은 올해 6월부터 한국, 미국, 멕시코, 칠레, 페루 등 7개국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HMM 관계자는 “냉동·냉장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입 과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퍼 컨테이너 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운송되고 있다. HMM 제공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운송되고 있다. HMM 제공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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