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경제 개방·해외투자 유치… 1인당 GDP 세계 5위 부국 ‘비결’ ['글로벌 허브' 모델, 싱가포르]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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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세계 최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규제 완화·철폐, 법인세 파격 인하
인재 확보·창업 생태계 구축 활발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 필요성 대두

싱가포르 관광·마이스산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 샌즈. 부산시 제공 싱가포르 관광·마이스산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 샌즈. 부산시 제공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의 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도심 풍경은 뉴욕이나 런던 못지않게 세계적인 허브도시로 손색없는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유람선이 유유히 떠다니는 강변을 따라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초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도심 곳곳의 공원과 정원이 도시를 짙은 녹음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매년 전 세계 3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치르기 위한 스트리트 서킷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할 당시 부존자원이 척박했고, 산업 기반이나 자본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부국이 됐다. 싱가포르는 해상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조선·정유·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육성하고, 여기에 금융·관광·마이스 등 서비스산업을 접목시키는 등 세계 산업구조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경제 개방 정책과 해외투자 유치가 싱가포르를 글로벌 허브도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외자 유치 전담기관인 경제개발청을 설립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세운 다국적기업은 4200여 곳으로, 글로벌 기업 아시아 지역 본부의 46%가 싱가포르에 몰려 있다. 이는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법인세부터 파격적으로 낮췄다. 1987년 40%에 육박하던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현재는 17%로 떨어졌다. 이는 우리나라(24%)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낮다. 자국 내에서 지역본부 업무를 수행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거나 5~10% 감면해 준다. 규제와 절차를 간소화해 법인 설립에 하루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인재 확보도 쉽다.

활발한 창업 생태계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글로벌 창업가들을 위한 업무·주거 공간인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 싱가포르’의 비크람 바라티 대표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만큼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혁신적인 테스트베드와 창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시행을 통해 지역 곳곳을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 등 특례를 지원하는 한편, 외국인이 정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부산의 관광·마이스산업 도약을 위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와 같은 복합리조트를 건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싱가포르=박태우 기자 wideneye@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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