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리무진 버스 폐업…부산시, 김해공항~해운대 도심고속형 급행버스 투입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6월 6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 6월 6일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부산일보DB

김해공항과 부산 시내를 오가며 승객들을 실어 나르던 리무진 버스가 폐업(부산일보 6월 14일 자 10면 등 보도)하자, 부산시가 김해공항과 해운대를 연결하는 도심고속형 급행버스를 대체 투입한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운송사업자 폐업에 따라 해운대와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도심고속형 급행버스 2029번을 이날부터 운행한다.

이번에 신설한 도심고속형 대체 노선은 기존 공항리무진 해운대노선 구간 정류소 16개에서 부산역 노선 일부 정류소 3개가 추가돼 모두 19개 정류장에 정차한다.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버스 2029번 노선도. 부산시 제공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버스 2029번 노선도. 부산시 제공

2029번 급행버스는 하루 6대, 약 60분 배차 간격으로 18회 운행한다. 요금은 시내좌석버스 요금인 성인 교통카드 기준 2100원이 적용된다. 기존 공항리무진 요금 1만 원의 20% 수준이다. 다른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시는 시내버스와 차별화를 위해 노선번호 앞에 ‘공항’을 표시하고, 버스 내 수하물 적재함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 중인 민간사업자 (주)태영공항리무진은 이달부터 운영을 종료하고 시에 한정면허를 반납했다. 태영공항리무진은 2008년 3월 부산시로부터 한정면허(6년)를 받아 16년 동안 운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부산~김해경전철 개통과 자차 이용 증가, 코로나19 여파, 저렴한 공항 주차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2018년 50만 5158명을 기록한 공항 리무진 승차 인원은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9만 301명까지 줄었다. 사업자는 부산시에 운영 정상화까지 지원을 요청했지만, 절충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 결국 태영공항리무진은 운영 중단 이후 폐업 절차를 밟았다.

부산시는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도심고속형 급행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승객 감소와 비용 상승에 따른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해공항 리무진을 운영하려는 사업자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항리무진 대체노선 신설을 통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른 시일 내 공항리무진 신규사업자를 선정해 리무진 버스가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