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시설 노후’ 김해 학군 개편 속도 낸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홍태용 시장·박종훈 경남교육감 만나
김해고 이전, 김해중·김해여중 통폐합
경남예술교육원·특수학교 건립 논의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 자리한 김해고 전경.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 자리한 김해고 전경.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가 학생 수 감소와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이동, 교육시설 노후를 이유로 김해고 이전, 김해중과 김해여중 통합 등 학군 개편에 나섰다. 최근에는 지자체장과 경남 교육 수장이 직접 만나 사업 추진에 속도감을 더했다.

김해시는 홍태용 시장이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해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김해 학군 개편에 대해 논의하고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협의 자리에는 경남도의회 최학범 의장도 함께해 지역 교육 현안 해소에 힘을 실었다.

홍 시장과 박 교육감이 의견을 나눈 주요 교육 현안은 김해고 이전과 김해중·김해여중 통합, 경남예술교육원 김해 건립, 특수학교 추가설립이다. 전국적인 사안인 학생 수 감소는 물론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 쏠림과 교육시설 노후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풀어야 할 현안들이다.

김해고 이전은 2019년 주촌면과 장유지역 신도시 조성으로 고교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현재 삼정동에 있는 김해고를 주촌면 선지리 1407-3번지로 자리를 옮겨 주촌면과 장유지역의 고교 과밀학급을 해소한다는 게 골자다.

김해시는 2029년 3월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교명은 그대로 존치하되 여학생 수요가 많아 기존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변경하게 된다. 37개 학급, 1008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기숙사 설치 여부는 검토 중인 단계이다.

김해중과 김해여중의 통합 추진은 학생 수 감소가 원인이 됐다. 두 학교 학생 수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138명과 106명이다. 한때 김해를 대표하는 남녀중학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학령인구 감소와 옛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확 줄었다.

1950년대 부원동과 1970년대 대성동에 세워진 건물의 노후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두 학교 간 거리는 1.5km가량으로, 결국 시는 두 학교를 통합해 가칭 ‘김해통합중학교’ 개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 추진은 김해중·김해여중 재학생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 동의가 수반돼야 한다.

김해시 인재육성지원과 관계자는 “지난 5월 진행한 학부모 대상 통합 찬반 조사 결과 평균 67.3%가 찬성으로 나왔다”며 “각 그룹의 60% 이상이 찬성할 때 통합이 확정되는데, 김해여중의 경우 53%만이 찬성해 부결된 상황이다. 동의를 얻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이 확정되면 시는 2026년 3월 지금의 김해중이 있는 곳에 우선 개교한다. 이후 김해여중 자리에 건물을 새로 지어 2029년 3월 최종 이전할 방침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해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교육 분야 지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해시 제공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해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교육 분야 지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와 경남도교육청은 공립 특수학교인 김해 은혜학교에 대한 과밀 해소 방안도 논의했다.

기존 은혜학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기능을 모두 맡고 있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제2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수학교가 추가로 설치되면 유치원생·초등생 대상 시설과 중·고교생 대상 시설로 학교가 분리돼 과밀 문제를 덜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남예술교육원 건립의 경우 부지 선정을 두고 시와 조율 중이다. 경남예술교육원은 관람객 최대 9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공연장을 갖춘 시설로 각종 예술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접근성과 공사비 등을 고려해 적합한 자리를 논의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번 박 교육감과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지역 교육 현안을 설명하고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김해 교육 현안에 깊이 공감한다”며 “지자체의 뜻을 반영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