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치코바,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트로피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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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올리니 결승서 물리쳐
프랑스오픈 3년 만에 메이저 우승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가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 상대로 격돌한 자스민 파올리니를 꺾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가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여자 단식 결승 상대로 격돌한 자스민 파올리니를 꺾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체코 출신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가 생애 처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자스민 파올리니(7위)를 상대해 2-1(6-2 2-6 6-4)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5000만 파운드(한화 약 875억 원)가 걸렸다.

1세트는 서브와 파워가 좋은 크레이치코바의 강공에 파올리니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나 2세트에 분위기가 전환됐다. 1세트에 침묵하던 파올리니의 포핸드 위너가 강해지기 시작했고, 크레이치코바는 고전했다. 파올리니는 상대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해냈고, 계속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더니 2세트를 이겼다.

3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크레이치코바가 파올리니의 4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전세가 크레이치코바에 기울기 시작했다. 파올리니의 더블폴트가 크레이치코바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돼버렸고, 파올리니는 울상을 지었다. 크레이치코바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면서 마지막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복식과 단식을 병행해 온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복식에서는 2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 복식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단·복식을 모두 석권한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2번째다. 올해 허리 부상 속에 어떤 대회에서도 단식 8강 너머로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하던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윔블던 무대에서 통증을 이겨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크레이치코바는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로 제압하더니 직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올리니까지 이긴 셈이다. 크레이치코바는 파올리니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0위 정도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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