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원전 최소 30조 원대 규모
한국 기술력으로 프랑스와 경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가 발주하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4기 수주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온다. 이들 원전 수주전은 우리나라의 ‘팀코리아’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합 중인데 이르면 오는 1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각료회의 성격의 회의를 열어 신규 원전 4기 건설 사업에서 한국과 프랑스 중 어느 쪽과 손을 잡을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5·6호기), 테멜린(1·2호기) 지역에 각 1.2GW(기가와트)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최소 30조 원대로 추산된다. 한국은 한수원과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팀코리아를 결성했다.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돌발상황만 없으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 최종 수주까지 확정된다.

이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에 ‘체코 잭팟’을 터뜨린다면 향후 15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체코를 교두보로 폴란드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시장 원전 수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업계 내에서는 팀코리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갖추고 공기를 정확히 지키는 데다, 프랑스에 비해 예산 준수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내 입지도 팀코리아로선 무시 못할 변수로 꼽힌다. 원전 건설 결정엔 정치적인 고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