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 순이익 '제로'… 산업 혁신·정부 지원 절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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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률 0.5%, 적자 다수
생산성·기술력·수익 저하 심각
산업구조 변화 유도할 정책 시급

서울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서울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국내 건설산업이 위기에 빠진 만큼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이복남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의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 세미나 기조발제에서 “국내 건설은 3고(금리·물가·환율), 3저(생산성·기술·수익성), 3불(부정·불신·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경우 백악관 주도로 국가 건설목표를 수립하는 등 혁신에 나섰다고 소개한 뒤 “3고, 3저, 3불의 3대 악재 문제는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산업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주제발표에서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6%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4.9%에서 1.1%로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건설 외감기업 중 25.6%는 영업적자였으며, 종합건설업의 순이익률은 0.5%로 사실상 수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김 실장은 “수익성 악화로 건설산업의 부실은 더욱 심화됐다”며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소폭 하락했으나, 건설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5.7% 상승한 151.1%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외감기업 중 42.6%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로 나타났으며,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 비중도 21.2%였다"고 했다.

그는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산업의 구조 변화를 위해 정부의 건설제도 변화관리와 뿌리 건설업체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에 있고, 연구개발 투자 실적도 낮아지면서 타 산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술, 경영관리,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오치돈 연구실장은 청년층 유입 저하, 고령화, 임금 수준 대비 많은 근로시간 인식 등으로 건설업계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건설 기술인재의 육성·양성을 위한 전담 부서 신설, 나아가 ‘건설기술인재개발위원회’(가칭) 등의 설치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가 주관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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