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놀이’ 하던 중학생, 턱 찢어지는 부상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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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서 학생 넘어져 다쳐
학교 측 사실 관계 파악 나서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목을 눌러 정신을 잃게 하는 ‘기절놀이’를 시도한 학생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20분께 부산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1명이 넘어지면서 턱을 크게 다쳤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학생은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턱이 3cm가량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 학생을 인근 병원으로 곧바로 옮겼다.

이 학생은 SNS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기절놀이'를 하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생은 혼자서 숨을 참는 기절놀이를 했고, 기절해 쓰러질 것을 대비해 동급생들에게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절놀이는 숨을 참거나 목이나 가슴을 강하게 눌러 저산소증에 따른 일시적인 실신을 유도하는 행위이다. 목을 조르면 경동맥이 눌려 머리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호흡이 힘들어진다. 실신하는 과정에서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놀이를 가장한 위험 행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성행하면서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절놀이는 2000년대 초·중반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학교 폭력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20년 전 유행하던 위험한 행동이 최근 들어 SNS 등을 통해서 다시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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