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는 없다 국내 사건 재조명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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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재명·배현진 피습
여야 정치인 테러 잇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괴한의 흉기 피습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받았다. 정종회 기자 jjh@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괴한의 흉기 피습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받았다. 정종회 기자 jjh@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총기 습격을 당하자 과거 국내 정치인의 피습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치인들이 전국 단위 선거 직전 괴한의 피습에 노출되는 사건이 잦았다. 가장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1월 부산 방문 도중 흉기를 든 습격범으로부터 목 부위를 찔려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같은 달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10대에게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받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2022년에는 3·9 대선을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지원 유세 중 한 유튜버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2018년 5월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에 지지자를 자처하며 다가온 30대 남성에게서 주먹으로 턱을 가격당했다. 열흘 후 원희룡 당시 제주지사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 중에 지역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얻어 맞았다.

최근 정치인 피습 사건 중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2006년에 벌어진 이른바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을 찾아 단상에 오르다가 습격당했다. 당시 그는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오른쪽 뺨에 큰 자상을 입었다.

엄혹했던 군부정권 시절엔 정치인을 상대로 한 더 험악한 사건들이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원내총무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주도하던 1969년 6월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질산(초산) 테러를 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던 1973년 8월 일본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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