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중한 책무는 초당적 협력 정치문화 조성”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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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힘 부산시당 새 위원장

민주당 선택한 시민 뜻도 헤아려
부산 현안 해결 위해 대승적 협력
산은 부산 이전 투 트랙 전략 검토
알짜 자회사부터 선발대로 이전
총선 과정 유권자 만남 경험 살려
국회의원 직접 소통 플랫폼 확장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은 적극적인 소통 플랫폼을 마련해 부산 내 여당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DB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은 적극적인 소통 플랫폼을 마련해 부산 내 여당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DB

“국민은 좋은 정책을 고민하는 동시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구슬땀 흘리는 정당을 원하고 있습니다!”

박수영(부산 남) 의원이 22대 총선을 마치고 전열 정비를 시작한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새 수장이 됐다. 지난달 시당 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부산시당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국회의원이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을 부산에 정착시키고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부산 선거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전국 선거에 참패했다. 재선의 박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소양”이라며 “지난 선거를 통해 국민은 우리 당에 회초리를 들었고 우리는 이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남갑과 남을이 합쳐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현역 간 ‘데스매치’를 벌였다. 이 선거에서 그는 전국 현역 간 대결에서 최다 득표차인 8.81%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박 위원장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소통’을 꼽았다. 지난 4년간 남구에서 ‘국회의원 좀 만납시다’ 행사를 통해 지역구 가리지 않고 유권자와 소통하며 현안 해결을 한 것이 그대로 득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남구에서 6080명의 주민으로부터 1520건의 민원을 접수해 그중 756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부산시당의 수장이 된 이상 남구 한 곳에서의 승리에 만족할 수가 없는 처지가 됐다. 박 위원장은 “부산 유권자가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고 부산의 현안을 해결할 적통으로 우리를 선택했지만, 민주당을 고른 시민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며 “이는 민주당과도 소통과 협치를 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권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발굴하고 입안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은 “좋은 정책으로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한편 산업은행 이전으로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할 부분은 언제든 터놓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온화한 협치를 언급할 만큼 정국이 녹록한 상태는 아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에어부산 분리매각 사안 등 부산의 현안은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박 위원장 역시도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중에서도 산업은행 이전 건은 그의 지역구인 문현금융단지와도 맞물린 사안이다. 그래서 박 위원장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발의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과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결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사항”이라며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서는 본사에 일부 인력만 남겨두고 부산으로 이전하는 ‘투 트랙 전략’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자회사 가운데 부산의 기업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알짜 자회사를 선발대로 부산에 내려오게 하는 식의 구상도 그의 전략 중 하나다. 박 의원은 “힘들지만 초당적 협력과 선의 경쟁의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현 시점에서 시당위원장의 가장 막중한 책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부산 시민이 숙원사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부산의 도약이 대한민국의 도약으로 이어진다’는 일념 하에 쉼 없이 뛰고 또 노력하겠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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