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1주일 앞… 한 '굳히기' 나·원·윤 '뒤집기' 총력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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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차 선거 과반 승리 목표
나, 결선 투표 막판 역전 기대
원, 마지막까지 한 집중 공세
윤, 계파에서 자유로운 점 부각
당권주자 간 신경전 수위 넘어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각자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치달으며 당권주자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는 1차 선거 승리를 목표로 ‘굳히기’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나란히 ‘결선 뒤집기’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앞서 후반전 승부를 가를 마지막 합동연설회와 TV 토론, 당원 투표가 이번 주 진행된다. 오는 23일 대표 경선에서 과반 1위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는 28일 실시된다. 결선으로 가면 2위와 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 후보는 결선으로 가지 않고 1차 선거에서 끝내는 ‘한판 승부’에 총력을 기울인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 파상 공세에도 한 후보는 다른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독주하는 분위기다.

타 후보들은 ‘결선 시나리오’에 승부를 건다. 단일화를 통한 역전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 나 후보와 원 후보가 서로 사퇴를 권유하는 신경전을 펼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온 나 후보는 막판 역전을 펼쳐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계 등 계파 갈등이 부각된 만큼 결선 투표로 가면 나 후보 본인이 비한(비한동훈)계와 반윤(반윤석열)계 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원 후보는 막판까지 한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할 전망이다.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내세우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거듭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여기에 친윤 조직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에도 한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이른바 ‘오더 표’의 영향력이 과거처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상현 후보는 타 후보들의 계파 충돌 속 자신은 계파 정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레이스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권주자 간 신경전도 수위가 높아간다. 앞서 한 후보와 원 후보는 ‘노상 방뇨’, ‘고의 총선 패배’ 등 선 넘는 발언으로 당 지도부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당 선관위는 한 후보와 원 후보에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 후보자 비방과 흑색선전,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양 후보는 이의신청을 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당규 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며 당에 질의서를 보냈고, 한 후보는 “형평성이 결여된 제재”라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비대면회의를 통해 원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한 ‘주의 및 시정명령’을 확정 공고했다. 두 후보가 선관위에 각각 이의 신청을 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권주자들은 이 같은 혼전 속에서도 당심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휴일인 13일에도 영남에서 강행군을 이어갔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데 이어 주말 경남·경북 주요 도시와 부산에서 연달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당원의 40%가 집중된 영남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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