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시설 몰린 김해 서부’ 화재 3건 중 1건 공장서 발생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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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소방서, 최근 5년 화재통계 분석
주거지 많은 동부지역은 주택에 쏠려
주요 원인은 동·서부 ‘부주의’로 동일

지난해 3월 화재가 발생한 김해시 한림면의 한 공장. 김해서부소방서 제공 지난해 3월 화재가 발생한 김해시 한림면의 한 공장. 김해서부소방서 제공

산업시설이 몰린 경남 김해시 서부지역에서 화재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공장으로 나타났다. 김해 동부지역은 주거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지역별로 달랐으나 주요 화재 원인은 ‘부주의’로 같았다.

18일 김해서부소방서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서부지역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은 1064건으로, 이 중 산업시설이 330건(31%)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부소방서는 장유동과 율하동, 진영읍, 진례면, 한림면, 주촌면을 담당한다. 이 구역에는 주거지보다 공장이 많이 몰려 있다.

산업시설 다음에는 주거 166건(15.6%), 자동차·철도 159건(14.9%), 생활 서비스 75건(7%), 기타 서비스 52건(4.9%), 임야 21건(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 대책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 조사 대상에는 화재 유형, 장소, 원인 등이 포함됐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386건(36.3%)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243건(22.8%), 미상 229건(21.5%), 기계적 120건(11.3%), 화학적 49건(4.6%)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에는 담배꽁초, 용접·절단, 쓰레기 소각, 음식물 조리, 불씨 방치 등이 속한다.

김해서부소방서 윤영찬 서장은 “건물 구조와 화재양상이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김해 서부지역은 산업시설 화재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화재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부주의를 줄이기 위해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지역도 부주의가 주요 화재 원인으로 꼽혔다.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912건이며, 이 중 부주의로 인한 사례는 718건(78.7%)으로 압도적이다. 이곳은 대규모 주거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가 191건(20%)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시설 1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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