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 막걸리·진주 고추 버거… 지역 맛 내세우는 유통가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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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3년째 전국 재료 소개
고추 햄버거·머핀 50만 개 판매
부산 강서 샛별쌀 활용 막걸리도
상품 개발하고 지역 살리는 취지

유통가가 햄버거, 막걸리 등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가 월간막거리 프로젝트 첫 순서로 선보인 부산 감천막걸리. 부산 감천막걸리 제공 유통가가 햄버거, 막걸리 등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가 월간막거리 프로젝트 첫 순서로 선보인 부산 감천막걸리. 부산 감천막걸리 제공

“로컬이 힙하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 ‘로코노미’ 열풍이 불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합쳐진 신조어로 지역의 특색과 희소성을 담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하다.

로코노미와 관련해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맥도날드’다. 18일 식품·유통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선보인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이 출시 6일 만에 50만 개가 팔렸다.

맥도날드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식재료 중 하나인 고추가 주재료로 사용되면서 알싸한 매운맛과 크림치즈가 조화를 이루며 맛있게 매운맛을 구현한 점이 이러한 판매량을 기록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버거와 함께 출시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은 같은 기간 8만 개가 팔렸다. 계절 음료인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 역시 10만 개가 팔렸다.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국내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산물 수매를 통한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진도 대파, 창녕 마늘 등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맥도날드 제공

유행에 맞춰 상품 개발이 많은 편의점 업계도 로코노미에 빠르게 편승하고 있다. 지난 5월 편의점 CU는 매달 지역 전통주를 하나씩 선보이는 ‘월간 막걸리’ 프로젝트의 첫 순서로 부산의 ‘감천 막걸리’를 소개했다.

부산 ‘벗드림 양조장’에서 제조한 감천 막걸리는 부산 강서 지역을 대표하는 쌀인 샛별쌀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엔 부산 유명 관광지인 감천문화마을을 새겼다. 감천 막걸리는 감미료 없이 오로지 쌀과 누룩, 효모, 정제수 등을 사용해 꽃 향과 과일 향을 느낄 수 있고, 우유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라고 CU 측은 설명했다.

GS25는 ‘충주맨’과 손을 잡았다. GS25는 충북 충주시와 GS리테일이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의 캐릭터를 활용, 충주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충주맨 애플도넛슈’와 ‘충주맨 애플크림떡’ 등 디저트 2종을 선보인다.

해당 디저트 상품은 충주시의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하는 동시에 충주시 마스코트로 떠오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개성 넘치는 모습과 재미난 문구를 담아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코노미 트렌드가 새로운 상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색을 강조한 상품을 멋지고, ‘힙하다’고 여긴다”며 “특히 지역 경제와 상생한다는 측면에서 ‘가치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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