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메뉴 개발?” 유통가로 부는 인공지능 열풍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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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구글이 메뉴 추천
롯데마트, 아삭한 복숭아 선별

유통업계가 신메뉴 개발과 제품 검수 등에 인공지능(AI) 동원해 눈길을 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기반한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균일한 상품 관리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을 동원해 개발한 여름 한정 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사진)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 모델인 ‘배스킨라빈스 AI 신제품 개발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신제품 연구팀은 구글의 AI 모델 프로그램인 제미나이에 “구글 플레이와 배스킨라빈스가 만든 새로운 맛은 어떤 맛일까?”, “구글 플레이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색깔이 좋아, 그런 아이스크림 만들어줘”, “구글 플레이 컬러로 여름에 어울리는 특별한 맛을 추천해 줘” 등의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러자 제미나이는 “구글 플레이 로고의 빨간색은 딸기, 수박과 같은 상큼한 맛, 노란색은 레몬, 망고 등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 초록색은 라임과 같은 상큼한 맛, 파란색은 블루베리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등 다양한 색과 맛을 조합할 수 있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신제품은 제미나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배스킨라빈스가 구체화해서 탄생했다”며 “앞으로도 AI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선별 시스템을 활용한 아삭한 복숭아를 선보였다. AI 선별시스템은 기존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알고리즘’ 기반의 AI를 접목해 선별의 정확성을 한층 높인 농산물 품질 판별 시스템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복숭아를 2개의 카메라로 초당 3∼4회 고속 촬영해 결점과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AI가 정상과와 결점과의 차이를 반복 학습해 신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7월 AI 선별 시스템으로 품질과 중량, 색깔까지 가려낸 천도복숭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아삭한 복숭아 품종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홈플러스는 AI 추천 상품을 최저가에 내놓는 ‘AI 가격혁명’ 행사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다. ‘AI 가격혁명’은 고객·상품 빅데이터를 집약해 고객 수요가 높은 4대 핵심 상품을 2주 단위로 선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는 할인 행사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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