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 확진 ‘설상가상’… “의학적 상황 때 출마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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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버팀목’ 척 슈머까지
연임 도전 중단 입장 전달해
엎친 데 덮친 격 코로나 회군
완주 의지 변화 여부에 주목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 도착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공군기지에 도착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공식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 속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직후 사흘간 중단했던 유세를 재개했으나 코로나19에 또 감염됐고, 건강 문제마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A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가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머 원내대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함께 의회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이었다.

앞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에도 조속한 결단을 요구해 사실상 재선 도전 포기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슈머 원내대표에 앞서 하원 민주당 중진으로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상원 의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수그러드는 듯 싶었던 후보 사퇴 요구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불길한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 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급히 걸음을 돌려야 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맞불 유세를 벌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당안팎의 사퇴 요구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포석은 또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이 가벼우며 자택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으나 이를 계기로 고령에 의한 건강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달 19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인 이르면 내달 초 별도의 화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대선 후보로 확정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달 7일이 마감인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이전 후보를 확정짓는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당내의 들끓는 사퇴 압박을 조기에 진화하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더 커 보인다.

하지만 이날 흑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 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의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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