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부산 공립유치원 33곳 '저녁 돌봄교실' 시작…교원단체 "일방적 추진" 반발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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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8시 식사+교육활동 제공
유치원 정교사 시간제기간제 교사 선발
부산교사노조 "교원 본질 업무 충실 불가"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부산 공립 단설유치원 33곳에서 저녁 돌봄교실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마친 원생들이 통학버스에 타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부산 공립 단설유치원 33곳에서 저녁 돌봄교실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수업을 마친 원생들이 통학버스에 타고 있다. 부산일보DB

오는 9월부터 부산 공립유치원 33곳에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저녁 돌봄교실이 시작된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방과후과정 이후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 교원단체들은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절차 없는 일방적인 정책 시행에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9월 1일부터 부산 공립 단설유치원 33곳에서 저녁 돌봄교실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17일 대상 공립유치원 33곳에 저녁 돌봄교실 운영 계획 공문을 발송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사립유치원 54곳에서 시행 중인 저녁 돌봄교실을 공립유치원에서도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추가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을 위해 공립유치원에서도 저녁 돌봄교실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치원 저녁 돌봄교실은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저녁 돌봄교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저녁 돌봄교실에서는 참여 학생들에게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운동 △그림그리기 △동화 △음악 등 교육이 진행된다. 저녁 돌봄교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저녁 돌봄교실은 별도로 채용된 시간제기간제교사가 담당한다. 시교육청은 유치원별로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돌봄교실 담당 교사를 선발하도록 했다. 돌봄교실 담당 교사는 교육 업무와 행정 업무를 겸한다.

시교육청 하승희 유초등교육과장은 “54개 사립유치원에서 시행 중인 저녁 돌봄교실을 공립유치원에서도 시행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돌봄 수요를 반영해 공립유치원에서도 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립유치원 저녁 돌봄교실 확대 시행에 대해 교원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교사노조와 전교조 부산지부,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19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의 저녁 돌봄교실 확대를 비판했다. 부산교사노조는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 일괄 시행’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초등학교 늘봄학교를 조기 졸속 시행해 초등 교사들을 힘들게 한 전력이 있다”며 “부산교육청이 전국 최초 시행이라는 타이틀보다 소속 교원의 목숨을 더 귀하게 여긴다면 9월 시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립 단설유치원 저녁돌봄은 그 대상을 재원 중인 유아뿐만 아니라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돌봄인지, 유아들의 발달과 건강, 안전은 고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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