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혁신에 업계 주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출 줄이기 '샐러드게임' 출시
데이터에 재미 요소까지 접목
성공 유저 평균 14만 원 아껴

뱅크샐러드가 지난달 출시한 대국민 지출 의리 게임 ‘샐러드게임'(포스터)에서 마이데이터 활용이 부각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샐러드게임은 5명의 팀원과 팀 예산을 지켜 지출하면 게임 기간에 지출한 만큼 상금으로 돌려받는 것으로 팀 예산이 일괄 설정되고 각종 미션을 통해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샐러드게임의 핵심은 ‘마이데이터’에 있다. 샐러드게임에서 활용되는 지출 내역은 신용·체크카드와 각종 페이머니로 지출한 내역인데 마이데이터로 유저의 결제 수단을 연결해 지출 내역을 추적한다.

팀원들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서로의 지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팀 예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해가며 게임에 임한다. 뱅크샐러드는 여기에 채팅·뿅망치 기능을 추가해 팀의 지출 줄이기를 돕는 재미를 더했다.

샐러드게임 참여자 5000명 중 게임에 성공한 유저는 146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샐러드게임 기간 전 주 대비 평균 14만 원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이면 1인당 720만 원가량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 이후 금융·핀테크 업계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앞다퉈 적용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모든 자산을 모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소비나 저축·투자 현황을 또래와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작년 금융권의 화두였던 ‘대환대출 인프라’ 역시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뱅크샐러드의 샐러드게임은 단순히 소비·자산 조회에서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자산 관리에 대한 직접적인 유저의 행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그간의 마이데이터 활용과 차이점을 보였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샐러드게임은 단순 조회를 넘어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가치를 고민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유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마이데이터 2.0 가이드라인 세부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정보 확대와 이용자 편의성 제고 등이 큰 골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샐러드게임과 같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나 이벤트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