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관광 전국 1위… 레저·숙박보다 ‘맛집’ 인기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KMI, 바다 낀 461개 동 분석
부산 시장 규모 6조 넘어 1위
가족 단위 관광객 소비 주도
젊은 층 위한 관광 전략 필요

지난 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오패밀리’ 캐릭터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오패밀리’ 캐릭터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해양 수도’ 부산의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상승세 또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드러나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부산 해양관광에 가장 많이 돈을 쓴 연령대는 40대이며, 음식점 소비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2023년 연안 지역 해양관광 시장 소비 규모’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5년간 전국 행정동 중 바다를 낀 461곳의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관광 시장 규모는 40조 9430억 원으로 전년(37조 4441억 원) 대비 9.3%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6.8% 올랐다.

KMI 관계자는 “정부의 해양관광 정책 활성화, 관광 인프라 개선 등으로 인해 국민이 느끼는 바닷가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시장 확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국내 연안 지역 중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부산의 해양관광 시장 규모는 6조 6709억 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단일 지역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에 이어 전남(5조 5484억 원), 경남(5조 3950억 원), 인천(4조 3433억 원), 제주(3조 8563억 원) 지역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남과 전남의 경우 내지인 소비 비중이 각각 62.1%, 5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산은 외지인 소비가 많이 이뤄져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더 높았다.

부산은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전년(5조 7217억 원) 대비 16.6%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보통 전체 시장 규모가 클수록 성장률이 둔화하기 마련인데, 부산은 규모와 성장세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사전 개장 기간인 지난달 해운대해수욕장에만 137만여 명이 몰리며 전년 대비 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해양관광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 연령대는 중장년층인 40대(29%)와 50대(24.7%)였다. 20·30대보다는 가족 단위의 해양 관광객이 소비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부산 해양관광에서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이었다. 전체 소비 중 17.2%를 차지했다. 해양관광임에도 레저 활동이나 숙박보다 먹거리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얘기다.

KMI는 이러한 세부 데이터에 기반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해양관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KMI 관계자는 “지역 특산 수산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과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양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식도락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20·30대의 해양관광 소비를 더 끌어내기 위해 해양레저 액티비티 등 맞춤형 관광 상품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