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YK스틸 당진 이전, 부산시 감사해야”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형철 의원, 이전 과정 지적
“아파트 민원에 이전만 권유”
대한제강 인수합병 의혹도

부산시의회가 YK스틸의 본사와 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대해 감사를 요구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국민의힘 김형철(사진·연제2) 의원은 지난 19일 디지털경제실 업무보고에서 YK스틸의 이전 과정에서 불거진 부산시의 행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YK스틸은 부산공장 주변으로 2016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분진과 소음, 악취 등의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사하구와 부산시는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지 못하다 공장 이전을 권유한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김 의원은 “400여 개의 일자리와 7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창출하던 기업이 이 같은 고충을 겪었는데, 단순히 이전만을 권유했던 부산시의 입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YK스틸을 인수한 대한제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대한제강이 2020년 4월까지 부산시장을 지낸 오거돈 전 시장의 아버지가 창업한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대한제강과의 인수합병 이후, YK스틸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해 당시 재직 중이던 오 전 시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2020년 동종 철강업계 기업인 대한제강은 YK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고, 그해 11월 YK스틸은 충남 당진시와 본사·공장을 이전하는 MOU를 체결했다. 김 의원은 “YK스틸이 충남 당진시로 이전하면서 대한제강은 국내 철근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시장을 겨냥하게 됐다”면서 “YK스틸 부산 본사와 공장 부지도 추후 용도변경으로 경제적 이득이 발생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시가 추진한 행정 지원을 재검토하고 소극적인 조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잘못된 행정으로 기업이 부산을 떠나는 사태에 대해서는 과오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아울러 기업이 떠난 유휴 부지와 관련해서도 부당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감시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