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명’에 ‘전대 효과’ 사라진 민주당…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 확대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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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 우세
“산은 이전 저지” 김민석 최고위원되면 PK지지율은 더 떨어질수도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김두관·김지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김두관·김지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됐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양당의 ‘전당대회 효과’ 차이가 지지율 격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유선이중 표집틀 기반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조사, 응답률 2.7%, 이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국민의힘이 42.1%, 더불어민주당은 33.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4.1%P(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8%P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에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응답률 11.7%)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27%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2주 연속 커져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전당대회 효과’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지지율 격차에 대해 “네 명의 후보가 격하게 경쟁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으로 짐작된다”면서 “작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임박해서도 양대 정당 지지도가 최대 10%P까지 벌어졌다가 사후 원위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당대표 경선에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기호순) 후보가 나와 경쟁하고 있지만 이른바 ‘확대명(확실이 대표는 이재명)’ 흐름 속에 이 후보의 득표율이 지역별로 90%를 넘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 경쟁에서 정봉주 후보 등 강성 후보들이 높은 지지를 얻으면서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압승 이후 지지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비주류 일각에서 ‘강경 드라이브’에 집중하는 지도부를 비판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재명 후보 등 친명(친이재명)계 주류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대표후보 토론회에서 “사실 야당이 여당이 집권한 2년 차 또는 2년이 지난 시점에 여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거나 또는 비슷하거나 한 사례가 없다”면서 “그걸 가지고 계속 마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면 지나치게 우리 자신을 위축시키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갤럽 조사 기준 역대 대통령 가운데 2년차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30%대) 보다 낮은 대통령은 노무현, 노태우 전 대통령뿐이다. 특히 집권 3년차 1분기를 기준으로는 윤 대통령 지지율(20%대)이 가장 낮다.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지만 친명계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는 모습이다.

강성 친명계가 이끄는 민주당은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지율 약세가 뚜렷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PK 지지율은 국민의힘 46%, 민주당 27%였다. 한국갤럽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22%였다. 민주당 PK 지지율은 전당대회 이후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저지’가 지난 총선 공약이었던 김민석 후보가 현재 누적득표율 4위로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친명계인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산은 이전 저지로 여의도를 대한민국 금융중심지로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가 반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몰표를 준 친명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쓰레기’라고 표현한 글을 SNS에 올렸다가 철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이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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