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 확성기 방송 계속…이동식 확성기로 확대 가능성도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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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6시부터 모든 고정식 확성기 전면 가동
오물풍선 또 살포하면 이동식 확성기 사용 가능성

북한이 지난 21일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했지만 우리 군은 22일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의 경기북부경찰청 청사 내에 북한이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했지만 우리 군은 22일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의 경기북부경찰청 청사 내에 북한이 보낸 대남 오물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1일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했지만 우리 군은 22일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했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지속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전면화했다.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방송하던 방식에서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주요 내용은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정보 통제가 심한 북한에서 널리 퍼지지 않았을 내용을 전파함으로써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북한은 우리 군의 확성기 전면 가동 뒤인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오물 풍선 살포를 멈췄으며, 22일까지 풍선을 부양하지 않았다. 오물 풍선 살포 중단은 확성기 방송에 압박을 느껴서 일 수도 있지만, 풍향과 강수 등 기상 상황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가거나 다른 형태 도발에 나설 경우, 군은 고정식뿐 아니라 이동식 확성기까지 동원해 방송 전달력을 더 높이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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