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CC 국제선 여객수, 대형 항공사 제쳤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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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9개사 탑승객 1526만 명
일본 등 단거리노선 공략 주효

여행객으로 붐비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모습. 부산일보DB 여행객으로 붐비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모습. 부산일보DB

올해 상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와 외국 항공사를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제선 여객 수는 총 4278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LCC 9개사의 국제선 탑승객은 1526만 명으로 그 비중이 35.6%였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객 1416만 명(33.1%)보다 많고 외항사 국제선 승객 1336만 명(31.2%)도 웃돈다.

LCC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2014∼2016년 10%대였다가 2017년 26.4%, 2019년 29.5%까지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2020년 25%까지 점유율 떨어졌다가 국제선 운휴가 이어졌던 2021년 6.5%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해외행 하늘길을 LCC가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점유율은 2022년 23.1%, 지난해 49.3%까지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수익이 많이 남는 북미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화물시장에 집중한 사이 LCC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여행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여객 수 역전의 이유로 지목된다.

여기에 대형 항공사가 우세였던 중국 노선의 회복이 늦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시장과 장거리 노선에 집중했지만, LCC들은 일본 동남아 등 관광 노선 재개에 집중했다”며 “여기에다 엔저 현상이 더해지는 등 이들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LCC 가운데 가장 국제선 점유율이 높은 곳은 433만 명이 이용한 제주항공이었다. 이어 티웨이항공(320만 명) 진에어(313만 명) 에어부산(218만 명)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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