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컷 1.6등급까지 하락 전망… 수능최저등급 맞춰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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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수시 대비 전략

전국 39개 대학 3118명 수시 선발
정원 증원으로 입시 경쟁 심화 예상
재수생 포함 N수생 대부분 응시하는
9월 모평 통해 수능 등급 최종 점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기존보다 대폭 늘어난 가운데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기존보다 대폭 늘어난 가운데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 속에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이 시작됐다. 재외국민전형 원서 접수가 진행되면서 올해 의대 수시모집은 늘어난 정원대로 치러지게 됐다. 오는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의대 지망생들의 의대 입학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을 포함해 올해 만큼 변수가 많은 입시는 없었다”며 “남은 기간 의대 합격을 위해서는 올해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수능최저등급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대 진학 문의·관심 ‘폭주’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에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학부모와 수험생의 진학 관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진로진학지원센터 관계자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 전에 문의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예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부모와 수험생의 문의 중에는 의대 진학 관련 문의가 많이 늘었다.

반면 치대·한의대·약대 관련 문의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진로진학지원센터 측은 의대 정원이 크게 늘면서 치대와 한의대, 약대 진학을 희망하던 수험생들이 대거 의대로 몰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39개 의대는 총 461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024학년도보다 1166명이 늘었다. 이 중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모집인원의 67.6%인 3118명이다. 수시모집 모집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 1577명(34.2%) △학생부종합전형 1334명(28.9%) △논술전형 178명(3.9%) △기타 29명(0.6%)이다.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면서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들도 올해 입시에서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부산대 입시전략 설명회’. 정종회 기자 jjh@ 지난 5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부산대 입시전략 설명회’. 정종회 기자 jjh@

■내신 등급컷 하락 가능성 높아

지난해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주요 의대의 경우 내신 합격가능등급(등급컷)이 1등급 극초반을 기록했다. 부산대 의예과의 경우 내신 70% 등급컷(최종 등록자 중 상위 70% 합격자 점수)은 △학생부종합전형 1.21등급 △학생부교과전형(지역인재전형) 1.08등급이었다. 동아대 의예과는 △학생부종합전형(지역인재전형) 2.36등급 △학생부교과전형(지역인재전형) 1.15등급이었다. 인제대 의예과는 1.09등급, 고신대 의예과는 △일반고 1.30등급 △지역인재 1.29등급을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의대 모집정원이 1166명 늘면서 자연스레 수시모집 내신 합격가능등급(등급컷)도 자연스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센터도 올해 의대 수시모집 상담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내신 등급컷을 기준으로 입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진로진학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지난해의 경우 의대 수시모집 내신 등급컷을 1.3등급으로 보고 설명했으나, 올해는 1.6등급까지도 의대 수시모집 원서를 내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능최저등급이 ‘합격 관건’

의대 진학이 가능한 내신등급을 갖췄다면 수시모집에서 의대 진학을 위한 준비는 됐다. 의대 진학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수능최저등급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에 치러지는 대학의 1단계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 또는 4배수 안에 포함됐다고 해도, 대학이 정한 수능최저등급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의대 진학은 불가능해진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수능최저등급을 맞추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올해 의대 증원과 함께 늘어난 비수도권 대학 2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에서는 수시모집 전체 선발인원의 95% 이상이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등급별 모집인원으로는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영어, 과학탐구(2)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4’가 가장 많다. 이어 ‘국·수·영·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 5’, ‘국·수·영·탐 4개 영역 등급 합 6’이 뒤를 이었다.

부산대 의예과의 경우 국·수(미적분/기하)·영어·과학탐구(2) 중 ‘수학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5’를 요구하고 있다. 동아대 의예과는 ‘국·수·영·탐 4개 과목 등급 합 6’을 수능최저등급으로 정했다. 고신대는 국·수(미적분/기하)·영·과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 합 4’ 또는 국·수(확률과 통계)·영·과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 합 3’을 요구한다.

■내신은 마무리, 수능에 총력 기울여야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신등급 집계는 3학년 1학기 성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수능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일(11월 14일) 전 마지막 전국 단위 모의평가인 9월 모의평가에서 자신의 수능 등급을 최종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4일 치러지는 9월 모평은 사실상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 재학생과 재수생 등 N수생 대부분이 응시하므로 자신의 수능 예상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9월 모평의 과목별 등급과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골라 수시모집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은 오는 9월 9일부터 13일이다.

강 연구사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의대 증원뿐만 아니라 간호대 증원, 무전공전형 확대 등 변수가 많으므로 의대 수시모집이 요동칠 것”이라며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적극적으로 원서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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