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스틸, 충남 당진 이전 3년 뒤로 밀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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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확보 차질 문제로 지연
2027년까지 이전 완료 계획

부산 사하구 YK스틸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사하구 YK스틸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말까지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겠다는 YK스틸의 계획이 3년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22일 당진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YK스틸은 2024년을 목표로 진행해 온 충남 당진 본사·공장 이전 계획을 3년 뒤인 2027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22년 7월 YK스틸은 당진시와 3000억 원 규모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산 사하구 소재 본사와 공장을 2024년까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만 7296㎡(약 4만 7600평) 부지로 신축 이전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공장 이전을 위한 전력망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전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애초 YK스틸 측은 공장 이전 부지 인근 석문변전소 전력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설비 용량 부족으로 약 15km 이상 떨어진 신송산변전소 전력을 사용해야 했다.

문제는 신송산변전소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수전설비를 설치하려면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진 시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대거 반발하면서 이전 계획에도 발목이 잡혔다. YK스틸 관계자는 “전선·송전탑 연결 문제로 이전 계획을 수차례 변경하면서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YK스틸은 총 6차례 이전 계획을 변경하며 지난 1월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주민 측과의 협의를 통한 우회 송전선로 구간을 지난 2월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YK스틸 측은 전기 공사 설비가 완료되는 예상 시점인 2027년까지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1966년 사하구 구평동에 자리잡은 YK스틸은 2022년 기준 매출 8269억 원, 상시 근로자 수 약 300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이다. 부산·경남 지역 협력업체도 450곳 이상에 달해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공장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분진,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되며 본격적인 공장 이전을 추진해왔다. 현재 YK스틸 반경 약 700m 이내에 공동주택 3500여 세대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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