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타 후보’ 선출, 대의원 4600명 손에 달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온라인 투표·전대 투표 등 유력
대의원 명단 확보 해리스에 유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 의회 폭동 사태 3주년을 맞이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21일 전격 사퇴를 발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 의회 폭동 사태 3주년을 맞이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21일 전격 사퇴를 발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그를 대체할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선언한 만큼 ‘포스트 바이든’ 1순위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을 대체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남아 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지난달에 마무리된 주별 경선 대신 4600여 명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의원 투표 일정과 방법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규칙위원회는 당초 22일 시작하는 주에 회의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를 다음 달 1∼5일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레 중도 하차하면서 예정대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할지, 아니면 다음 달 19∼22일 전당대회에서 현장 투표로 진행될지는 미지수가 됐다.

아직 해리스 부통령 외에 이렇다 할 유력 주자가 보이지는 않지만 당내에서는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후보 확정 시기를 전당대회 때까지로 미루자는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온라인 투표로 정해질 경우 8월 7일 이전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적용된 오하이오주 주법에는 오하이오주에서 이날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하이오주 주의원들이 9월 1일로 등록 일정을 조정했으나 민주당은 논란 소지를 피하기 위해 여전히 8월 7일을 데드라인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이를 고수할 경우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선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여기다 4600여 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 전체 명단에 대한 접근권은 민주당 전국위 당직자들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바이든 캠프만이 접근 가능하다는 게 NYT 설명이다. 제3의 후보가 나서서 후보 자리를 차지하려면 대의원들을 단기간 안에 설득해야 하는데, 대의원 명단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작업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재선 캠프가 보유한 6월 말 기준 후원금 9600만 달러(약 1333억 원)를 그대로 승계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제3의 인물이 나설 경우 후원자들의 동의 필요 등으로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