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 경기 ‘악화일로’ 협성르네상스 면허 등록 말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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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협성종합건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협성르네상스가 사라진다. 올 상반기에만 5곳의 업체가 부도를 맞았던 부산 건설업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협성르네상스 주식회사가 부동산개발업 폐업 신고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성르네상스의 폐업 신고 이유는 사업 부진으로, 시는 사업자의 요청이 있었기에 그대로 등록 말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협성르네상스는 협성종합건업의 아파트 브랜드로 2001년 협성종합건업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됐다. 2013년 11월 종합건설업을 폐업하고 부동산개발업에 집중했다. 부산에는 센텀, 수영, 장림, 정관 등에 협성르네상스 브랜드를 붙인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협성종합건업 측은 “부동산개발업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등 매년 수억 원의 고정비용이 투입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허를 반납한 것”이라며 “나머지 4개의 회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협성르네상스의 경우도 5~10년 뒤에는 필요할 경우 다시 사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부산에서는 종합건설업체 3곳, 전문건설업체 2곳 등 5개 건설사가 부도 처리되면서 업황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지난달 25일 시공능력평가액 409억 원 규모의 부산지역 종합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았고, 5월에는 시평액 기준 부산에서 20위권에 들던 종합건설업체 2곳이 잇달아 부도 처리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여지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1개 건설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는 모두 지난해 말 기준 공사 미수금이 직전 연도보다 증가했다. 업체들의 연체율도 비은행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연체율은 2021년 2.37%에서 지난해 4.34%로 상승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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