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에 PK 연결고리 생길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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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대표 지명직
지역 안배 여부에 부울경 정치권 촉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확인하고 있다. 한 대표는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확인하고 있다. 한 대표는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부산·울산·경남(PK)과의 ‘접점’이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목된다. 부산의 경우, 4월 총선에서 전국적인 참패에도 이전보다 의석수를 늘리면서 당내 위상이 높아졌지만 원내 지도부는 물론 이번 전대에서도 마땅한 도전자가 없어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당 지도부 내 PK 인사의 유무는 지역 현안 해결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한 신임 당대표가 곧 있을 당직 인선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할지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한 대표의 당직 인선이 추후 당 운영 기조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전면 배치해 당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부 핵심 당직에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탕평’ 의지를 내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지난 16일 방송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정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당직도 탕평할 것이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관심은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 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대표가 임명 권한을 갖지만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통상 3선 이상이 맡아온 데다 당정 간 원활한 정책 공조를 위해 현 정책위의장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3선인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 친윤 인사로 꼽힌다. 당대표와 당 조직 관리 등 당무를 긴밀하게 논의해야 하는 사무총장에는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도부 ‘의결권’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친한계 인사 등용 가능성이 높은데, 지역 형평성을 감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대표 측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서 PK에서는 한 대표와 같은 검사 출신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물밑에서 핵심적인 조력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 인재 1호’인 정성국(부산진갑) 의원도 이번에 공개적으로 한 대표를 도왔다. 정 의원은 전대 직후인 지난 23일 밤 한 대표 측근 인사들이 모인 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했다. 여기에 재선의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과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도 한 후보를 지원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 내 PK 출신이 없다보니 당장 상임위 배분에서 곤란을 겪지 않았으냐”면서 “한 대표도 지역 내 우군 확대을 위해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PK를 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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