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기념관, 윌리엄 E.웨버 대령 특별전 개막식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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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산하 현충시설인 유엔평화기념관(관장 김광우)은 한미동맹재단(회장 임호영)과 공동으로 ‘한미동맹을 이어가다, 윌리엄 E.웨버’ 특별전 개막식을 지난 26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와 김정훈 국제평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주한미해군사령관 닐 코프로스키 제독,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홈슈 준장, 대한민국해군작전사령부 사령관 최성혁 제독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전은 내년 12월 말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웨버 대령 유품 100여 점이 대령의 사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전시에서 소개된 유품으로는 웨버 대령의 초상화와 미국 무공훈장, 은성훈장, 퍼플 하트 훈장 등 군 복무 중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 받은 40개의 훈장과 표창,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자문위원으로 대령을 임명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친서 등이 있다.

기념관은 지난 2022년 대령의 별세 후, 그의 아내인 애널리 웨버 여사의 유품 기탁 의사에 따라 직접 미국을 방문하여 총 130여 점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었다.

전시는 △윌리엄 E. 웨버 대령의 생애 △6·25전쟁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70년의 기억, 치유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웨버 대령(생전 인터뷰) △잊혀진 전쟁을 승리의 전쟁으로 바꾸다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윌리엄 E.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제187 공수보병연대 K중대장(대위)로 한국에 파병돼어 인천상륙작전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했다. 1951년 2월 15일 밤 웨버 대령은 원주 전투 중 수류탄 공격으로 오른팔을 잃었고, 이튿날 새벽에는 또 다른 공격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영하 23도의 추위로 피가 얼어붙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대령은 1년간의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현역으로 복귀했으며, 여러 보직을 거쳐 1980년 전역했다. 이후 대령은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의 회장을 역임하고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주도하며 미국 내에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 결과, 대령은 1995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완공했으며, 그의 숙원사업이었던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의 이름을 모두 새긴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 안을 세 차례 시도 끝에 어렵게 승인 받은 뒤 기공식까지 지켜봤으나 제막을 3달 앞둔 2022년 4월 97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한미동맹의 상징인 윌리엄 웨버 대령 특별전을 열게 되어 대단히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전쟁의 아픔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한미동맹재단은 윌리엄 웨버 대령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동맹을 위한 헌신을 기리고자, 2022년 윌리엄 웨버 대령 동맹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웨버 대령 추모비를 건립했다. 이번 특별 유품전이 웨버 대령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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