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온산공장 대형 화재 4시간 40분 만에 완진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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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인명 피해 없어”…경위 조사 중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28일 새벽 큰불이 나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28일 새벽 큰불이 나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8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4시 48분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난 불이 오전 9시 34분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최초 발화 당시 소방당국에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장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 쪽으로 퍼지자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불길이 커지자 오전 5시 21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말한다. 현장에는 소방관과 유관기관 인력 등 300명가량과 소방차, 화학차량 등 56대가 동원됐다. 경찰은 에쓰오일 온산공장으로 진입하는 정일컨테이너 앞 교차로와 신길교차로 등을 전면 통제했다. 울주군은 ‘온산공장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불은 혼합자이렌을 가열해 파라자이렌 성분을 추출하는 공정 중 열을 내는 히터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공정은 작업자가 투입되는 곳이 아니라 컨트롤룸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진화작업은 불을 끄는 방식이 아닌 공정 내 원료 물질을 모두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불길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전 8시 4분 사그라지면서 오전 9시 34분 완전히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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