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스타필드 창원’ 탄력 받나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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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 신청서
규모 24만㎡에서 21만㎡ 줄여
건설비 줄여 사업 추진 의지 보여
2025년 착공·2027년 개장 목표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조감도. 창원시 제공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점 조감도. 창원시 제공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건립(부산일보 지난 3월 20일 자 11면 등 보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타필드 측이 공사비 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애먹다가 결국 건물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기 때문이다.

28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의창구 중동 일원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시행사인 (주)스타필드 창원은 이달 중순 창원시에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애초 지하 7층에 지상 6층으로 연면적 24만 8000㎡ 규모로 지으려던 건물을 지하 4층에 지상 9층인 연면적 21만 6000㎡로 변경하는 게 신청서 골자다. 이로 3만 2000㎡, 축구장(7140㎡) 4개 이상 면적을 축소하는 셈이다.

스타필드 측은 지하주차장 3개 층을 줄이는 대신 지상 5개 층 일부에 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인데, 신설될 지상주차장은 층마다 매장과 연결되게 동선을 짜 주차장에서 바로 매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사업 면적은 일부 축소됐으나 기존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층 쇼핑몰까지 이어지는 긴 동선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접근·편의성은 더욱 향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쇼핑몰·문화·엔터테인먼트·운동시설은 물론 아쿠아필드 등 스타필드의 메인 테넌트(임차인)와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킬 최신 유행 콘텐츠를 마련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게다가 스타필드 코엑스몰·수원점에만 있는 ‘별마당 도서관’도 창원에 선보인다. 기존 독서·관람·휴식을 넘어 식음·조망·산책·문화·예술 콘텐츠가 가미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열린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스타필드 창원’ 공사 현장 전경. 강대한 기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스타필드 창원’ 공사 현장 전경. 강대한 기자

앞서 (주)스타필드 측은 2016년 군부대 이전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이던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 4000㎡를 750억 원에 사들여 2021년 12월 건축허가를 취득, 2024년까지 창원에 스타필드 매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여태 땅 고르기 정도만 진행된 채 공정률이 3% 정도에 그친다. 개장 예정일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2027년으로 잇따라 지연됐다.

지역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절차가 늦춰진 부분도 있었지만, 근래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크게 오른 건설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 사업 초기 5600억 원 정도로 측정되던 사업비가 자재비 상승 등으로 무려 40% 넘게 뛴 80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다 본공사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하면서 지역사회에선 ‘사업 철회’ 후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스타필드 측이 이번에 건물 규모를 줄여 공사비를 1000억 원 정도 낮추는 방법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시는 내달 28일 ‘스타필드 창원’ 관련 변경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뒤이어 경남도 건축심의와 건축허가 사항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치면 2025년 초 본격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 공사 축소로 공기까지 단축되면서 2027년 하반기 개장이 예상된다. 박현호 도시정책국장은 “사업자의 공사 추진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른 시일 내 공사가 이뤄지도록 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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