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 방파제 인근서 수영하던 70대 숨져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도에선 상어 포획 잇따라
올여름 해파리 쏘임도 급증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2m 악상어.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2m 악상어.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바다에서 각종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물놀이 사고로 숨진 피서객이 있는 데다 상어나 해파리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바다 생물도 골칫거리로 지목된다.

28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방파제 인근 바다에서 수영하던 70대 A 씨가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부산해경은 A 씨를 구조해 응급 처치에 나섰고,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례도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30대 B 씨가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인명 사고뿐 아니라 바다 생물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제기된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4일 영도구 태종대 인근 해상에 조업 중이던 어선에 상어가 잡혔다. 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포악 상어’로 분류되는 악상어로 확인됐다. 악상어는 몸통 길이가 2m가량으로 무게는 150∼180kg에 달한다. 악상어가 경북 포항 죽도 이남 바다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영도구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도 지난 12일 상어가 포획됐다. 최근 우리나라 해역 곳곳에 서식하는 상어가 연안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바다에 떠다니는 해파리도 골칫거리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6월부터 지난 24일까지 부산 7개 해수욕장에 해파리 쏘임으로 인한 구급 활동은 총 127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건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6월 말부터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주로 목격된다. 크기는 1∼2m로 독성이 강해 여름철 해수욕객 쏘임 사고를 유발한다.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해파리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는 실정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