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화명생태공원에 수상극장 추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북구청 관련 용역 마무리
캠핑존·플로팅 스크린 설치 등
347억 투입… 내달 기재부 심사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 북구청이 화명생태공원에 물 위로 스크린을 띄우는 수상극장을 설치하고 음악 공연과 미디어 아트를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북구가 갖고 있는 낙동강과 생태공원을 활용해 동부산권에 집중됐던 문화 예술 인프라를 서부산권에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구청은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북구청은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 계획’ 일환으로 오는 2028년까지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원에 수상극장과 자연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애(愛)놀이터, 캠핑존 등 문화 기반 시설을 약 3만㎡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추정 예산은 약 347억 원이다.

구청은 낙동강을 품은 화명생태공원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축제와 문화가 있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공원을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사업의 핵심은 수상극장이다. 물 위로 모듈을 조립해 플로팅 수상 플랫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유려한 곡선 형태로 덱을 조성하고 그 위로 스크린을 띄우는 것이다. 구청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가로 40m·높이 10m 스크린, 음악분수와 미디어 아트 공연을 볼 수 있는 가로 25m·높이 15m 스크린 등 스크린 2개를 설치할 생각이다. 관람객은 공원 잔디밭에 설치된 좌석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구청은 수상극장이 만들어지면 서부산권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 위에 떠 있는 영화관인 수상극장은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할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상극장을 기반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서부산에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 놀이터와 피크닉 존도 만든다.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게 나무와 네트, 인지놀이 공간 등을 조성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공원을 꾸민다. 또 북구 일대 숙박시설이 적은 만큼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푸드트럭 존, 플리마켓 등을 열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구청은 오는 8월부터 예산 확보를 위해 후속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기획재정부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면 예산 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는다. 내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는 “서부산권 문화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화명생태공원 일대를 수상극장을 중심으로 확 바꿔보려 한다”며 “지역 균형발전에 있어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가 꼭 필요하다. 기재부 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서부산권 관광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