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콘서트’ 나훈아, 올연말 고향 부산 찾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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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15일 벡스코서 공연
올초 전한 편지서 은퇴 시사해
부산·대전·안동·광주 등서 무대

가수 나훈아가 올연말 고향인 부산을 찾아 은퇴 전 콘서트를 연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올연말 고향인 부산을 찾아 은퇴 전 콘서트를 연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은퇴를 앞둔 가수 나훈아가 올 연말 고향 부산 무대에 오른다.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가요계 은퇴를 시사한 나훈아의 58년 가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훈아는 오는 12월 14일과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연다. 나훈아는 지난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울산·창원·천안·원주·전주에서 공연을 이어왔다. 하반기에는 부산을 비롯해 대전·안동·진주·광주·대구·서울 등에서 가요 팬을 만날 예정이다.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전한 편지에서 마지막 투어 공연을 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반기 공연을 하며)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다”며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전했다.

하반기 은퇴 공연은 부산 이외에도 대전,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서울 등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12일 대전 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10월 26일 강릉 카톨릭관동대학교체육관, 11월 2일 안동 체육관, 11월 16일 진주 실내체육관, 11월 23일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 12월 7일과 8일 대구 엑스코, 12월 14일과 15일 부산 벡스코 순으로 열린다. 부산 이후 마지막 열리는 서울 공연 일정과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나훈아는 올초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대중에게 전하며 마지막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고 전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무시로’ ‘고향역’ ‘갈무리’ ‘잡초’ ‘영영’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라이벌인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다. 발매 앨범은 200여 장, 발표곡은 무려 2600여 개에 달한다. 그가 2020년 발표한 ‘테스형’은 젊은 층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곡’이란 호평을 얻었다. 2022년에는 데뷔 5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지난해에는 단독 연말 콘서트를 열었다.

나훈아는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도 가감없이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개최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에서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가 내 고향”이라며 “다른 무대에 못 서도 내 고향 사람들은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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