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구영배 대표 “지분 내놓고 수습할 것”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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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해결까지는 ‘첩첩산중’
미정산액 최소 3000억 추산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큐텐 제공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큐텐 제공

최근 판매 대금 미지급과 한불 지연 대란을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등 사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지 약 일주일 만이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소비자 피해 규모가 5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판매자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구 대표가 제안한 대책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는 현재 불거진 판매자 대상 5월분 미정산액 1700억 원에 더해 앞으로 도래할 6~7월분 미정산분까지 추가되면 미정산액이 최소 3000억 원가량으로 추산한다.

업계에서는 문어발식 확장과 계열사 ‘돌려막기’ 등 계열사 전체의 미정산액을 합산할 경우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한다. 여기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도 상실로 ‘뱅크런’과 같은 상황이 벌어져 유동성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 대표는 큐텐 지분 4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CEO로, 모기업 큐텐 산하에는 티몬과 위메프, 큐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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