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지역 된 동래구 정책 다양화로 위기 극복” [취임 2년, 단체장을 만나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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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용 부산 동래구청장

명품 교육도시 만들어 인구 유입
노인 친화 복지·여가 정책 확대
소통민원실 가동 600여 건 해결
낮은 자세로 구민 목소리 챙길 것

“동래구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구청장으로 일하며 받은 월급 전액을 매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장준용(58) 부산 동래구청장은 29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임기가 끝나도 동래구에서 마주하는 주민들에게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지정 기탁이 가능한 기부금 70%는 동래구 주민들에게 돌려주며 봉사 정신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40년간 동래구에 살며 사업과 봉사단체 활동을 해 온 장 구청장은 골목골목 모르는 곳이 없는 ‘동래구 박사’라고 자부한다. 2022년 구청장이라는 고지에 오르며 처음으로 선출직을 맡아 ‘변화와 혁신! 새로운 동래’를 구청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는 장 구청장은 취임 후 바로 구청장 직속 소통민원실을 만들어 2년 동안 민원 600여 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구청장실과 연결된 회의실에서 직접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화를 내시기도 하지만, 설득하며 이해를 구하고 자세히 설명하니 다들 고맙다고 하시면서 웃고 나가신다”고 전했다.

장 구청장 취임 후 동래구는 옛 부산기상청 부지를 매입했다. 장 구청장은 “기상청 부지는 동래구에 꼭 필요한 활용 가능성이 많은 부지라고 생각했지만, 당시에 직원들 모두 매입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 기획재정부에도 직접 수차례 방문해 결국 매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청소하는 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청소를 하며 동래구 관내를 더욱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이상 있는 부분은 없는지, 구민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촘촘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청소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특히 여름철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수도 준설 작업과 청소에 더욱 힘쓴다. 쓰레기와 낙엽뿐 아니라 토사 등 이물질을 제거해 왔다. 장 구청장 취임 후 동래구는 침수 피해 없이 매년 여름을 잘 넘기는 중이다.

장 구청장은 동래구가 소멸위험지수를 0.499를 기록하며 ‘소멸위험지역’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인구 감소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와 여가 프로그램을 확대해 경제력 있는 노인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인친화도시 환경을 조성해 소비를 증대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문화교육특구로서 교육도시 이미지를 내세워 청소년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장 구청장은 “제 공약이기도 한 ‘미래 인재를 위한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국제 교류 아카데미를 확대 추진해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 ‘추진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그는 “일을 할 때 안 되는 이유 100가지가 있더라도 단 한 가지 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항상 고개를 숙여 구민 목소리를 듣고 구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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