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안류에 해수욕장 튜브 이용 금지령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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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해운대 9회·송정 2회 통제
경보 4단계 땐 아예 입수 금지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안류성 파도와 너울성 파도로 인해 튜브 이용이 금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이안류성 파도와 너울성 파도로 인해 튜브 이용이 금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피서객을 바다로 휩쓸어가는 이안류가 올여름 부산을 덮치며 해운대해수욕장에 튜브가 사라졌다. 피서객들이 수영하다 이안류에 휩쓸리는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구청은 튜브 이용 통제에 나섰다.

29일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안류와 태풍 등 기상 영향으로 25일부터 이날까지 5일 연속 입수는 허용하되 튜브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 이달에만 총 9회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튜브 이용이 금지됐고, 송정해수욕장에서도 2회 튜브 이용을 통제했다. 피서객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맨몸 수영을 하거나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만 튜브는 이용할 수 없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얕은 곳에 있던 피서객들을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이동시킬 수 있어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구청과 소방 당국은 매일 이안류 경보 단계를 확인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안류 예측 정보는 안전·주의·경계·위험 등 4단계로 나뉜다.

부산 해수욕장은 일반적으로 파고가 1m 이상일 때, 이안류 경보 단계 4단계(위험)가 발령될 경우 바다 입수를 제한하며 3단계(경계)가 발령될 때 바다 상황에 따라 입수를 부분 통제한다. 튜브 이용 금지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이안류 실시간 모니터링 상황과 실제 바다 상황을 종합해 판단되는데, 통상 3단계(경계)와 4단계(위험) 사이에서 조치가 취해진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수상구조대 장철호 주임은 “파도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때 부력이 있는 튜브는 더 빨리 빨려 나가고 튜브가 뒤집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며 “다수의 튜브 이용객이 한 번에 빨려 나갈 시 구조가 어려워 이안류 발생 시 튜브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7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이안류로 인해 튜브를 타고 있던 피서객 70여 명이 동시에 먼 바다로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제3호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파고가 높아지며 최근 부산 해수욕장에서는 이안류에 휩쓸린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지난 27일 오전 7시 5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방파제 인근에서 바다 수영을 하던 70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같은 날 낮 12시 30분께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을 하던 30대가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됐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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