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영화마을에 ‘언니’들이 몰려온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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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염정아·임지연·이혜리…
액션·코미디 등 개봉 영화 출연
각양각색 연기 변신 보는 재미

영화 ‘빅토리’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빅토리’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8월 영화마을에 ‘여풍’(女風)이 분다. 전도연, 염정아, 임지연, 이혜리, 박세완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양각색 장르 옷을 입고 관객을 찾는다. 다른 캐릭터를 돕는 ‘조력자’가 아니다. 그 자체로 완전하고 주체적인 인물로 변신해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첫 주자는 전도연이다. 그는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 영화 ‘리볼버’에서 서슬 퍼런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도연은 극 중 모든 비리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가 출소한 수영을 연기한다. 수영은 출소 후 약속된 아파트와 돈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서늘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무뢰한’(2015년) 이후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이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연기 경력 32년간 50편에 가까운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명실상부 충무로 대표 배우 전도연의 농익은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 ‘리볼버’ 전도연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리볼버’ 전도연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리볼버’ 임지연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리볼버’ 임지연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지연도 이 작품에서 전도연과 연기 합을 맞춘다. 임지연은 극 중 미스테리한 인물 윤선을 연기한다. 수영에게 아군일지 적군일지 모를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임지연은 드라마 ‘더 글로리’와 ‘마당 있는 집’에서 각각 송혜교, 김태희와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 작품의 맛을 살린 바 있다. 영화 ‘인간중독’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유체이탈자’ 등에서 특유의 매력을 펼친 임지연이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과 보여줄 연기 향연에 관객의 기대가 높다.

다음 바통은 염정아가 이어받는다. 다음 달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코미디 액션 영화 ‘크로스’에서다. 염정아는 이 작품에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형사 ‘미선’으로 변신한다. 이 작품은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미선이 한 사건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염정아는 극 중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강력계 형사를 맡아 총기 액션 등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다. 염정아는 “운동선수 출신인 캐릭터라 굉장히 몸을 잘 써야 했다”며 “액션이 많아서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남편인 ‘강무’는 황정민이 맡아 염정아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 ‘크로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크로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크로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크로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혜리와 박세완은 청춘 치어리더로 변신한다. 다음 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빅토리’는 열정 가득한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혜리는 이 작품에서 춤에 죽고 춤에 사는 여고생 ‘필선’을 맡았다. 박세완은 치어리딩 동아리 멤버 ‘미나’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약 6개월간 치어리딩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덕분에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풋풋한 아날로그 감성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이혜리와 박세완 이외에도 조아람,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 등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영화 ‘빅토리’ 속 이혜리(왼쪽)와 박세완의 모습. 사진은 영화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영화 ‘빅토리’ 속 이혜리(왼쪽)와 박세완의 모습. 사진은 영화 스틸컷. 마인드마크 제공

눈에 띄는 건 이 작품이 경남 거제와 고성·남해 일대에서 촬영된 점이다. 이혜리가 맡은 필선은 춤으로 거제를 점령한 ‘춤에 살고 춤에 죽는’ 캐릭터다. 대부분 지역에서 촬영된 덕분에 맑고 푸른 풍경이 영화에 가득 담겨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시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는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의 열정 덕분에 저도 어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앞서 열린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주목받기도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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