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하나로 개인전 마친 한국 펜싱, 단체전 3개 종목 정상 노린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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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송세라 등 개인전 잇단 고배
남 사브르 3연패·여 에페 우승 목표
오상욱은 한국 펜싱 첫 2관왕 도전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 16강전에서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송세라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개인 16강전에서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송세라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 한 개를 수확한 한국 펜싱이 단체전에서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입상을 노린다.

한국 펜싱은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개인전을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금메달 하나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에서 김정환의 동메달만 나왔던 직전 2020 도쿄 올림픽보다 더 나은 개인전 성적을 남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에페의 박상영 이후 8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낸 성과다.

당초 한국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와 더불어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 에페에서 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주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개인전 16강에서 에스테르 무허리(헝가리)에게 6-15로 져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세계 랭킹 7위인 송세라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개인전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아쉽게 두 번째 경기 만에 도전을 멈췄다. 그는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개인전에서 2회 연속 16강 탈락했다.

여자 사브르의 최세빈(전남도청)은 개인전 4강에 진입하며 ‘깜짝 메달’을 따낼 뻔했으나, 준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 연속 패배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0년생으로 개인 세계 랭킹 24위인 최세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선수다. 국제 대회 개인전에선 지난해 튀니스 그랑프리 동메달이 유일한 입상인 그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4강에 진입하는 선전을 펼쳤다. 특히 16강전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이자 2022·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7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와 이혜인(강원도청)도 첫 경기에서 상대에게 덜미를 잡히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에페의 김재원(광주광역시 서구청)과 남자 플뢰레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나선 하태규(충남체육회)도 첫 경기인 32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펜싱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출전권을 획득한 단체전 모든 종목에서 입상을 노린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한국은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한 남자 사브르(금메달), 여자 에페(은메달),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이상 동메달)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온 바 있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선 남녀 사브르와 여자 에페까지 3개 종목의 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가장 먼저 30일 송세라, 이혜인, 강영미, 최인정(계룡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이 금메달을 바라보며 단체전에 출격한다.

31일엔 세계 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런던,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꿈꾼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오상욱은 단체전 우승으로 한국 펜싱 사상 첫 2관왕에도 도전한다. 8월 3일에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진행된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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