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하이라이트] ‘어펜저스’ 영광 다시 한번… ‘뉴펜저스’ 금빛 찌르기 잇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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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구본길·박상원·도경동
펜싱 사브르 단체전 우승 겨냥
셔틀콕 여왕 안세영 8강 도전
배영 200m 이주호 역영 기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하는 구본길(오른쪽)과 오상욱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하는 구본길(오른쪽)과 오상욱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안세영의 훈련 모습.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안세영의 훈련 모습.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펜싱 선수단의 ‘금빛 찌르기’ 폭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개인전 우승이라는 새역사를 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을 앞세워 단체전에 출격한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닷새째인 3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님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등에서는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 김준호로 이뤄진 펜싱 ‘어펜저스’가 세계대회를 석권했다. 이번에는 ‘뉴펜저스’가 대한민국 펜싱 신화를 이어간다. 김정환·김준호가 은퇴한 자리에는 신예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채운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경기는 이날 오후 8시 30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시작한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캐나다다. 펜싱 단체전은 올림픽에서 ‘종목 로테이션’을 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개인전 도전을 일찍 마무리한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은 후배 선수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본길은 27일 그랑 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게 8-15로 져 발길을 돌렸다.

1989년생인 구본길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 대회’로 보고 임했다. 비록 개인전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단체전이 구본길의 ‘본 무대’다.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에 우승하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다. 마침 이번 단체전이 열리는 31일에 구본길의 둘째 아이가 태어날 걸로 예상된다. 그날이 출산 예정일이라고 한다. 구본길은 “개인전에 욕심이 있었지만 사실 마지막으로 단체전에 목표를 두고 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며 “흔들리면 정말 경기가 끝난 것이라 빨리 다 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예 박상원, 도경동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박상원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전 16강에 올라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펜싱의 차세대 기수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이미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는 금메달 1개를 얻었다. 오상욱은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은 8월 1일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한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단신 세계 랭킹 1위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8월 1일 오전 2시 30분 취셰페이(프랑스)와 A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28일 열린 여자 단식 예선 첫 경기에서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꺾은 안세영은 취셰페이를 누르면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예선 1차전 결과는 완승이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여왕답지 않은 범실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안세영은 “몸이 너무 좋은데, 그거에 비해서 (상대의) 셔틀콕 속도가 느렸다”면서 “기다렸다가 쳤어야 하는데 성급하게 쳤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 초반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드문 일인 것도 아니다. 이날 안세영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도 세계 36위 이본 리(독일)에게 한 게임을 내주고 2-1(21-14 17-21 21-9)로 경기를 마쳤다. 이주호(서귀포시청)는 한국 수영 배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위해 역영한다.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배영 100m 예선에서 54초 65로 30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주호의 관심사는 배영 200m다.

이주호는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2024 세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1분 56초 40,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1분 56초 38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영 배영 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이주호는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이 예선에서 고전하고도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우리 선수단에 힘을 줬다. 나도 ‘결승 진출’이라는 한국 배영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힘을 냈다. 남자 배영 200m 경기는 31일 오후 6시 20분에 시작한다. 이주호는 예선을 통과하면 8월 1일 오전 4시 30분께 시작하는 준결승에 나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세계 최강’을 증명한 양궁도 개인전에 돌입한다. 남자 양궁 김제덕(예천군청)과 이우석(코오롱), 여자 양궁 남수현(순천시청)은 개인전 32강전과 16강전을 차례대로 치른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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