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부진 속 토요타·혼다·링컨·람보르기니 약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토요타·혼다, 하이브리드 인기
링컨, 신차·프로모션 효과 톡톡
람보르기니, 슈퍼카 유일 증가
연두색 번호판 부착 영향 무색

국내 수입차 시장이 경기불황,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 4개 브랜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토요타 ‘라브4’. 토요타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이 경기불황,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 4개 브랜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토요타 ‘라브4’. 토요타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는 최근 다시 부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로, 링컨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효과와 판매조건 확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SUV에 첨단 디자인, 안락함 등으로 슈퍼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다.

30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수입차 브랜드는 토요타와 혼다, 링컨, 람보르기니 4개다.

토요타는 453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고, 혼다는 1241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6.6%나 늘어났다. 링컨은 1346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7% 급증했다. 람보르기니는 195대로, 지난해 상반기 182대 보다 7.1% 늘었다.

토요타와 혼다의 경우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기) 현상속에 불고 있는 하이브리드 인기와 무관치 않다.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9종의 모델 중 스포츠카 2종 외에 7종은 전부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카는 공인연비가 L당 20km 안팎으로 좋은 편이고, 전기차처럼 충전 불편과 화재 위험이 적어 최근들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중형 세단 캠리 11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투입,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혼다는 지난해 ‘어코드’·‘CR-V’·‘파일럿’ 3종 모델을 교체한 데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판매와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링컨 ‘노틸러스’. 링컨코리아 제공 링컨 ‘노틸러스’. 링컨코리아 제공

링컨은 올해 판매량이 증가한 유일한 미국차 브랜드다. 링컨의 이 같은 선전은 중형 SUV ‘노틸러스’와 준대형 SUV ‘에비에이터’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 노틸러스는 올 상반기 595대 판매를 기록하며 링컨 전체 실적의 44.2%를 차지했다. 2020년 4월 국내에 출시된 에비에이터도 올 상반기 605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판매대수다.

링컨코리아 노선희 전무는 “노틸러스 신차효과에 에비에이터에 대한 딜러별 프로모션이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근 판매부진으로 인해 법인철수설까지 나돈 상황에서 이 같은 판매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링컨코리아는 올 하반기 에비에이터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는 올들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1억 5000만 원 이상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등 6대 슈퍼카 브랜드들이 연두색 번호판 영향으로 50% 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법인차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8000만 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지만 람보르기니는 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람보르기니의 이 같은 인기는 우루스 덕분이다. 판매가격이 2억 61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고가임에도 전체 판매량의 7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우르스는 과감한 디자인에 스포츠카의 성능, 럭셔리 SUV의 안락함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서 열린 람보르기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우루스 SE’ 국내 공개 행사서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내 투자와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인 것같다”면서 “차량 자체와 브랜드, 한국 내 파트너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