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체제 30일 출범 공식 일정 돌입
“지역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
경선 과정 표출 갈등 봉합 숙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은 30일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지역위원장, 시당 관계자 등과 함께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역동적인 세상’을 기치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호’가 30일 출범했다.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권리당원과 대의원 사이의 간극 극복 등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시당위원장은 이날 부산 중구 민주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이 시당위원장 외에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지역위원장 등 20명 안팎이 참석했다. 그는 참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치 신인에게 시당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겨준 당원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시당위원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경선 기간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다루겠다고 밝혀 온 그는 이 자리에서도 “부산 경제는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이다. 혁신 역량은 고갈되고 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 등 부산의 기존 현안 사업 외에도 △100대 기업 유치 △e스포츠 성지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치매 예방과 뇌 기능 향상 디지털 거점센터 건립을 포함한 새로운 비전도 종합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2년 뒤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시당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관록 있는 정치인과 실력 있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등용해 전체 후보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정계 입문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정치 신인임에도 이처럼 명확한 비전을 밝혔지만, 선거를 거치며 수면 위로 떠오른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 괴리 극복은 만만치 않은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당 당원대회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득표율을 각각 59.45%, 28.19% 기록했다. 부산 민주당 내부에서는 낮은 대의원 득표율을 두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한 이른바 진짜 이재명계라 불리는 ‘찐명’ 인사라는 점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부산 내 비토 기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