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도 자원으로… 순환경제 팔 걷은 부산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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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이후 매립 중단 예정
내년 자원화 공모사업 시작
39억 투입 수거체계 구축도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만큼 버려지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새로운 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커피박은 커피 원두에서 커피액을 추출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말한다. 현재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후 매립하는데, 오는 2030년부터는 가연성 폐기물 매립이 중단되면서 대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39억 원을 투입해 커피박 구·군 공공 수거체계를 만들고 커피박 자원화 사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제정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부산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커피박은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쓸 수 있고 중금속 같은 유해 성분이 없어 토양개량제, 퇴비, 입상 활성탄, 건축자재, 플라스틱 대체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커피박을 활용한 커피 트레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고, 커피박을 활용한 화장품, 텀블러 등 다양한 활용 사례가 있다.

시는 부산연구원의 커피박 자원화 개선 방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커피박 자원화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2022년 커피박 재자원화 시범사업, 2023년부터 올해까지 커피박 자원화 선도 공모사업(1단계)을 진행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는 구·군이 참여하는 커피박 수거 플랫폼을 구축하고 제품 개발과 처리 기반 안착을 지원하는 커피박 자원화 순환경제 공모사업(2단계)을 시작한다.

이후 오는 2028년까지 권역별로 구·군 공공 수거체계를 만들어 커피전문점의 전용 수거함 구입과 설치를 지원(3단계)한다. 부산시 이병석 환경물정책실장은 “전국 최초로 커피박 자원화 지원 조례를 제정한 만큼 부산만의 커피박 자원화 특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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