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 80… 5분기 연속 ‘흐림’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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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2024년 3분기 제조업 BSI 조사결과 발표
2분기(97)보다 크게 후퇴… 경영 전반 기준치보다 ↓
대부분 업종 악화 전망 속 전기·전자, 기계·장비 ‘호전’
중국 저가상품 공세·기술격차 축소로 지역 위기감 고조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 제공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된 데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곳을 대상으로 한 ‘2024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BSI는 80을 기록하였다. 지난 2분기(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로, 5분기 연속으로 경기부진 전망이 이어졌다. 응답 기업의 절반(49.6%) 가까이가 경기가 직전분기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경기 호전을 예상한 업체는 15.1%에 그쳤다. 경기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35.3%에 달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면서 3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세종시를 제외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부산보다 BSI가 낮은 곳은 인천시(72)에 불과하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면서 지역 제조업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 제공

업종별로도 업종 대부분이 경기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음식료품(63), 의복·모피(67)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비롯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로 인한 가격경쟁 심화 등로 BSI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전기·전자(106)와 기계·장비(104)는 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와 변압기 등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BSI 기준치를 웃돌았다.

응답기업의 53.6%는 연초 계획한 상반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0%)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디.

하반기 실적달성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내수소비 위축’(42.9%)이 꼽혔으며, ‘유가·원자재가 상승’(19.0%), ‘해외수요 부진’(11.5%), ‘환율변동성 확대’(10.3%) 등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 장기화, 금리인하 지연 등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중국산 과잉 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63.5%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답했지만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6.5%에 달했다. 게다가 지역 제조업 대부분은 향후 5년 이내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거나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단가 하방압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데다 중국의 가파른 기술성장속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기업 차원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은 “지역 기업들은 내수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데다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해 수출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게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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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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