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지역경찰 ‘베스트 팀’ 울산 경찰관 5명 특진 취소 파장(종합)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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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절차 어긴 일부 사례 발견”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울산경찰청 전경. 부산일보DB

경찰청이 전국 지역경찰 베스트 팀 4위에 뽑힌 울산 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 3팀 소속 경찰관 5명의 특진을 돌연 취소했다. 지역 경찰이 성과를 올렸을 때 팀원 다수를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주는 제도인데 이렇게 특진을 취소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지역경찰 베스트 팀 4위에 오른 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 3팀에 배정된 특진 포상을 지난달 31일 자로 취소했다. 특진 결과가 뒤집힌 것은 울산 경찰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지역경찰 베스트 팀 제도는 팀 단위 특진을 확대해 지구대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역량을 높이고자 지난해 도입한 것이다. 올해는 전국 경찰청에서 총 17개 팀이 심의받아 1급지(대도시 경찰서)에서 7팀, 2∼3급지(중소도시 경찰서)에서 2개 팀이 뽑혔다.

신정지구대 3팀은 대형 재래시장과 유흥가가 밀집한 곳을 위주로 주민 여론 수렴, 지역 특성을 분석한 전략적 순찰 활동을 통해 신고 후 도착시간 단축, 주취 폭력 15% 감소, 청소년 비행 60% 감소 등 성과를 인정받아 1급지 4위에 선정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신정지구대를 포함한 지역경찰 베스트 팀을 최종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정지구대 3팀은 총 13명 중 5명의 특진을 확보, 팀원의 계급과 실적, 기여도 등을 고려해 일계급 특진자를 자체적으로 뽑았다. 특진 대상자는 경위 1명, 경사 1명, 경장 2명, 순경 1명이었다. 울산경찰청도 그간 “개청 이래 최초로 지역경찰 팀 특진을 이뤄냈다”며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경찰청이 2일로 예정된 특진임용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신정지구대 특진을 전격 취소하자 그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공적 검증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일부 사례가 발견돼 순위를 최종 조정하면서 (신정지구대 3팀이) 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자세한 사정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역경찰 베스트팀 선정 과정에서 제도적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청이 지난해에는 ‘공적 검증→심사위원회 개최→선정 결과 발표’를 했으나 올해부터 ‘심사위원회 개최→선정 결과 발표→사후 공적 검증’을 하면서 상황이 어그러진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경찰 안팎에서는 본청이 공적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지역 경찰의 관심이 높은 베스트팀 선정을 성급하게 발표한 것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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