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 여당·무소속 원 구성 강행에 야당 단단히 뿔났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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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의원 7명 1일 기자회견
전날 의장·부의장 선출 강행 성토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박명옥 노재하 안석봉 이태열 이미숙 한은진 거제시의원은 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 국민의힘 사기집단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 야합에 의해 벌어졌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독자 제공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박명옥 노재하 안석봉 이태열 이미숙 한은진 거제시의원은 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 국민의힘 사기집단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 야합에 의해 벌어졌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독자 제공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하자!”.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파행을 거듭하던 경남 거제시의회가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주도로 의장단 선거를 강행하자(부산닷컴 7월 31일 보도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재협상을 요구하며 불응 시 후반기 의사일정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최양희 박명옥 노재하 안석봉 이태열 이미숙 한은진 거제시의원은 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 국민의힘 사기집단과 무소속 김두호 의원 야합에 의해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의회는 전날 제247회 임시회 제9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치렀다.

의장은 4선의 신금자 의원이 6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윤부원 의원은 2표, 나머지 1표는 기권이었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선 김두호 의원이 선출됐다.

애초 이날 오전 10시 열린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과 김두호 의원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오후 3시께 긴급하게 속개 소집됐고 김두호 의원이 출석하면서 성원 됐다.

거제시의회 의장단은 별도 후보 등록 없이 현역 의원 모두를 후보로 두고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는 탓에 표결을 위해선 9명 이상이 참석해야 하는데, 그동안 국민의힘 7명과 무소속 양태석 의원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에 1명이 부족했다.

31일 제9차 본회의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신금자(왼쪽), 무소속 김두호 의원. 부산일보DB 31일 제9차 본회의에서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신금자(왼쪽), 무소속 김두호 의원. 부산일보DB

민주당은 “오전까지 양당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고 협상 막바지에 다다라 합의 가능성이 높은 와중에 벌어진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야만적인 폭거”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과 김두호 의원은 파행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던 민주당과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던 거제시민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며 “자리 욕심에 눈이 먼 당신들이 선택한 파탄이다. 그 어떤 책임도 전가하지 마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두호 의원을 향해서도 ‘배신자’라며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앞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찰의 음주 측정에 불응해 물의를 빚자 탈당했다.

민주당은 “한자리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당을 배신하고 당 징계 경감을 위해 탄원서까지 써줬던 동료 의원 등에 비수를 꽂았다. 인면수심의 뻔뻔함 아니고서야 감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은 오늘을 위해 살지 않고 역사를 위해 살아야 한다. 지금은 승리에 취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겠지만, 결국은 역사와 시민에 의해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의장, 부의장을 사퇴하고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에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구성한다면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 분명히 경고했다”며 “재협상에 불응한다면 민주당 시의원 전원은 이후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민주당 반발에도 국민의힘 측은 이날 오후 2시 제10차 본회의를 열어 의회운영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경제관광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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