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눈치 안 보고 댕댕이들과 ‘풍덩’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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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명사해수욕장 일부 구역
반려동물 동반 입장 허용 인기

경남 거제 명사해수욕장에서 한 관광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 경남 거제 명사해수욕장에서 한 관광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

“주변 눈치 안보고 댕댕이와 같이 물놀이 할 수 있어 너무 좋네요.”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명사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다들 해수욕장 예찬론을 편다. 길이 350m, 폭 30m의 넓은 해수욕장 때문만은 아니다. 거제 해수욕장 중에서 모래질이 좋고 유난히 바닷물이 맑은 때문만도 아니다. 바로 해변 한 쪽에 있는 일명 ‘댕수욕장’ 덕분이다.

한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한 1일에도 모래사장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한 무리는 무언가에 꽂힌 듯 구덩이 파기에 열중하더니 이내 지쳐 늘어졌다.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들은 기다렸다는 듯 바다로 뛰어들었다. 강아지들은 헤엄도 치고, 주인과 함께 패들보드에 올라 물놀이도 즐겼다. 겁 많은 강아지들은 주인 품에 안겨 겨우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지난해 거제시가 첫 선을 보인 반려동물 전용 공공해수욕장인 명사해수욕장 내 ‘댕수욕장’에는 올해도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댕수욕장은 강아지를 뜻하는 신조어인 ‘댕댕이’와 ‘해수욕장’ 합성어다.

1일 거제시에 따르면 명사해수욕장에는 벌써 7459명, 반려견 1388마리가 다녀가며 지난해 대박을 재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피서객 2만 명 가까이 다녀가며 전년(1만 7528명)보다 12% 이상 느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거제 해수욕장 16곳 대부분 이용객이 급감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대구에서 온 한 피서객은 “일반 해수욕장은 아이들이 많아 신경 쓸 게 많은데 여기선 마음 놓고 놀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댕수욕장은 오는 18일 폐장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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