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적조 동시 확산 ‘비상’…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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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수만·전남 도암만 ‘고수온 경보’ 발표…‘주의보’ 확대
전남·충남해역 적조 예비특보 발표 따른 위기대응 단계 돌입
해수부, 적조대책 종합상황실 운영…상황전파·어장관리 지도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27일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 있는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27일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 있는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대응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고수온 특보 발표 해역.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고수온 특보 발표 해역.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 바다의 불청객인 고수온과 적조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양식어민들과 당국,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도 2일 오후 2시부로 충남 천수만과 전남 도암만은 고수온 특보 최고단계인 ‘고수온 경보’로 상향하고, 서해 중부 및 남해 중·서부 연안, 흑산도 해역, 경남 진해만까지 ‘고수온 주의보’를 확대 발표했다.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양식장에 수차(산소공급) 시설을 가동중인 모습. 부산일보DB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양식장에 수차(산소공급) 시설을 가동중인 모습. 부산일보DB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고수온 특보 단계는 ‘고수온 예비특보’(25℃ 도달시)→‘고수온 주의보’(28℃ 도달시)→‘고수온 경보’(수온 28℃ 3일 이상 지속시)로 나뉜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주로 7월에 발령되고, 주의보와 경보는 주로 8월에 발령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서해와 남해의 내만을 중심으로 급격한 수온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28℃ 이상의 수온이 기록되고 있다. 2일 현재, ‘고수온 경보’로 대체된 해역의 수온은 28.1~29.0℃, ‘주의보’가 확대 발표된 해역의 수온은 25.0~27.7℃ 범위로 수온 상승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액화산소 공급과 함께 사료공급 조절 등 양식생물을 철저히 관리해 주시고,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와 고수온 특보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다섯 번째)이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우두해역에서 열린 ‘2024년 적조 대응 모의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다섯 번째)이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우두해역에서 열린 ‘2024년 적조 대응 모의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한편, 해수부는 ‘적조 재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2일 오후 2시부로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적조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는 예비특보 2개 해역 이상 발생(혹은 적조주의보 1개 해역 이상) 시 발령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이 지난달 28일 충남 천수만에 적조 예비특보를 발표한데 이어 2일 전남 고흥군 득량만 등 5개 해역에 예비특보를 발표한데 따른 조치다.

수과원에 따르면 장마 이후 다량의 영양염 유입과 남풍으로 인해 해당 해역에 적조생물이 집적돼 있으며, 주변해역(완도~여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우두해역에서 민·관·경 합동 적조방제 모의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고흥군 제공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우두해역에서 민·관·경 합동 적조방제 모의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고흥군 제공

해수부는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함에 따라 적조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을 통해 적조 주의 태세를 갖추고 해당 지자체와 함께 적조 방제물질 및 장비를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와 함께 수과원과 지자체는 매일 유해성 적조가 발생한 해역 및 주변해역을 예찰해 적조 발생 및 확산 추이를 정밀 분석한다.

해수부는 적조정보시스템(www.nifs.go.kr/red/)을 활용해 적조예찰 정보 및 확산 전망 등을 유관기관과 어업인에게 신속히 전파함으로써 효율적인 방제작업과 양식장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적조 정보를 문자서비스로 받으려면 국립수산과학원 적조상황실(051-720-2261)에 신청하면 된다. ‘적조 신고’ 모바일 웹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적조 의심 상황을 국립수산과학원에 신고할 수도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7월 31일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Ⅰ’단계를 발령한 상황에서 적조 위기경보도 ‘주의’ 단계로 상향되어 고수온·적조 발생 동향을 엄중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양식어가에서도 사료 공급량 및 사육밀도를 조절하는 등 수산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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